
M. Lupus Tertius / M. 루푸스 테르티우스
여성 · 24 · 179cm · 70kg
기사단(딜러)

ㅣ외관
대충 쓸어넘긴 듯한 짙은 흑발은, 이리저리 제멋대로 뻗쳐 있지만,
그 결만큼은 값비싼 비단실 같더라.
반듯한 이마와 크게 베인듯한 흉터,
나른하게 내리깐 붉은 눈동자 속 푸른 동공은 매섭기 그지없으며
시원시원하게 웃는 입가에는 작은 점이 하나 나 있다지.
평균보다 조금 큰 손은 자잘한 흉터와 굳은살이 마디마디를 덮고 있고,
쭉 뻗은 다리와 팔에 자리 잡은 자잘한 근육들이 그가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제법 어깨가 넓어 덩치도 있고 키도 큰 편이라 멀리서 언뜻 보았을 땐 곱게 생긴 미청년으로 착각하기 십상이었지.
가문 직계혈족의 상징인 늑대 송곳니 모양 귀걸이뿐만 아니라 사슬과 자잘한 피어싱들,
제복에 박은 보석들과 따로 착용한 갑주들은 그의 자유분방한 성정을 나타내듯,
단정하다기보단 화려한 느낌을 주더라.
ㅣ성격
나른한, 권태로운
" 글쎄, 지금은 귀찮은데."
-절벽 위에서 대지를 내려다보는, 오만한 맹수. 그를 표현하자면 이와 같을 테지.
세상의 모든 것이 지루하다는 듯, 반쯤 내리깐 눈동자는 마치 죽어 차갑게 식어버린 사람의 것처럼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더라.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일지 혹은 자만일지,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또 다른 것일는지.
그의 성정을 내비치듯 여유로운 발걸음은 거침없고 절도 있었으며 그야말로 무인 그 자체인 사람.
-그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느긋한 일 처리 혹은 밀린 일거리를 지적하면, 열에 아홉은 지금은 귀찮다며 또다시 미룬 채 어디론가 사라질 터인데 그렇다고 그가 일을 못 하냐 물으면 그건 또 아니어서 더 답답할 지경이더라.
더 이상은 미루지 못할 순간이 오면 마지못해 쌓인 업무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신속하고 또 정확하기 그지없어 `진작 그리 좀 하지`라며 애꿎은 사람들만 가슴 졸인다고.
-그런 그에게도 예외가 있다면야 바로 체술과 검술을 단련하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기나긴 밤이 다 지나도록 연무장, 혹은 연무장 주변에서 보내며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지.
그가 검을 잡은 순간만큼은 평소의 느긋한 태도는 어디 갔느냐는 듯, 눈빛부터가 달라져 마치 예리한 검날 그 자체를 보는 것만 같다는데, 그 살기가 감히 입을 뗄 엄두조차 내지 못하여 도저히 그 두 모습이 한 사람이라 생각되기 어려울 정도.
능글맞은, 뻔뻔한
"응? 뭐라고, 잘 안 들리는 걸~"
-그는 언제나 웃는 낯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쓴소리를 들어도, 대놓고 자신을 헐뜯어도, 상대가 저를 싫어하는 기색을 보인다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그래서 그게 뭐? 라며 `전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넘겼다, 오히려 상처받았다는 둥 농담을 던지거나 일부러 친한 척 더 치대면 치댔을까.
-이 뻔뻔함은 자신에게도 적용되어, 매번 농땡이를 피우다 걸려 혼나는 순간에조차 뭐 어떠냐며 웃더라.
한술 더 떠 그러지 말고 그쪽도 함께 쉬자고 권유할 정도니 어찌 보면 사람 참 속도 좋다, 며 혀를 찰 수 있으나 면전에 욕설을 퍼부어도 미동조차 없는 그의 눈을 보면 정말 그 모든 것이 그에겐 아무 의미도 영향도 없는 것임을 눈치챌 수 있을 터.
그 누구에게도, 아주 작은 의미조차도 내주지 않으니 정말 어찌 되어도 좋다는. 한없이 가벼운 그의 행동은 이에 기반을 둔 것일지도.
짓궃은, 흥미주의
"간만에 재밌는 구경 잘했어."
-모든 것이 무료한 듯 그는 흥미를 좇는다.
새로 온 사람이나 못 보던 얼굴이 있으면 지나치지 못하고 꼭 사소한 장난이라도 치곤 했지.
상대가 곤란해 하면 할수록 더욱 즐거워 하는 것이 그가 그리 좋은 성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진 않더라, 언행은 마치 저잣거리의 한량처럼 가벼웠고 깊이 생각하고 움직이지는 모습을 보았느냐 물으면 한 손으로 다 헤아리다 못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저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피하고 보는. 시간이 멈추기라도 했는지 몸은 자랐지만, 여전히 아이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보통과는 다른 독특한 것이나 별난 것, 괴짜 같은 것들을 좋아하더라.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한번 그의 흥미를 끌면 집요하다 못해 학을 뗄 정도로 물고 늘어지며 밑바닥을 다 들어내도록 파헤쳤는데, 더는 파헤칠 것이 없어지거나 돌연 그의 흥미가 식으면 언제 매달렸느냐는 듯 냉큼 돌아서는 게 매정하기 짝이 없었지.
그가 아무리 가볍고 쉽게 금방 흥미를 갖는다고는 하나, 그만큼 식는 속도도 빠르기 그지없었고 한 번 돌아선 것에는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는 냉정함도 가지고 있었다.
제멋대로인, 자유분방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좋게 말하자면, 그는 자기주장이 강했다.
-언제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주장한 것은 굽히지 않았지. 기본적인 상식이나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우습게도 명령에 따라야 하는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제 행동을 규정하는 것 또한 질색하곤 했다.
-주변에서 귀족으로서의 긍지를 가져라, 예의범절을 지키지 못하겠냐, 혹은 루푸스의 명예를 생각해서 행실을 똑바로 하라, 라며 질타를 던져도 그는 그저 한가로이 제 말의 여물을 주고 나무에 올라 몰래 낮잠을 잤으며 여전히 가볍게 웃으며 처음 본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가끔가다 도를 넘은 발언으로 제 심기를 건드리면 루푸스란 이름이 헛된 것은 아닌지, 흡사 맹수를 닮은 눈으로 찬찬히 그 치들을 응시하고는 하는데, 내뿜어지는 살기에 잔뜩 움츠렸다가도 다시금 실없이 웃는 그의 낯에 `저가 잘못 보았나?` 하고 눈을 비비는 자가 한둘이 아니라고.
수동적인, 무신경한
"예, 예. 지금 갑니다."
-그는 가문 외의 것에는 의의를 두지 않았다.
-제멋대로인 그가 유일하게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가문의 명령이었다.
-제 성정상 절제되고 딱딱한 기사단에 입단한 것도, 현재 가주의 뒤를 이어 가문을 이끌어갈 후계가 된 것도, 제 행동과 생각 이전에 가문이 끼어 있다면 얌전히 명령을 기다리며 그 뜻이 어떤 것이든 그에 따르겠지.
-또 그는 자신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제 3자가 지켜보는 것마냥 만사에 덤덤했는데, 훈련을 하다가 생긴 크고 작은 상처마저도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설령 알려준다 하여도 자잘한 상처쯤이야 그냥 내버려 두는 일이 빈번했다지, 가문을 위해 움직이기 방해가 될 만한 것. 그 정도의 부상이거나 사람쯤이 돼서야 대처를 취하더라.
ㅣ특이사항
│Birth
- 3월7일.
- 탄생화: 황새냉이(Cardamine)
│Like
-낮잠 자기, 땡땡이 치기, 장난치기, 훈련, 복숭아, 서적이나 꽃, 아이들.
│Hate
-거울에 비춰진 자신을 보는 것, 밤, 귀찮게 구는 것, 겉과 속이 다른 사람.
│Hobby
-한적한 곳에서 낮잠자기, 승마, 신입들 골탕 먹이기.
│Weapon
-사슬이 달린 대검 두 자루.
│Lupus
-'루푸스'.
약 2000년이라는 긴 세월과 역사를 지닌. 그 유서가 깊고 올곧음과 정의롭기로 명망 높은 후작 가로 아주 오랜 시간, 선대 후작부터 지금까지 제국과 황실에 변함없는 충성을 보였다더라.
-루푸스의 사람들은 눈동자 색과 관계없이 모두 푸른 동공을 지녔으며, 상징은 교차 되어있는 검 두 자루와 늑대, 그리고 가시덤불로 이루어졌다지.
-가문의 신념은 `강함이 곧 정의` . 그 신념의 영향인지 후작 가의 일원들은 하나같이 전투를 즐기는 호전적인 성정과 강인함을 갖추었으며 물러섬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하물며 후작가 내에서는 아이가 3살이 되면 장난감 대신 검을, 아이가 5살이 되면 체력 훈련과 본격적인 검술을, 아이가 15살이 되면 이미 훌륭한 기사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돌 정도이니, 강함에 대한 그들의 사상이 얼마나 맹목적인지 알 수 있을 터.
-대대로 뛰어난 기사를 배출해 냈으며, 대체적으로 능력만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사상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종종 능력이 뛰어난 평민을 보면 후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가문의 후계를 정할 때도 그들 중 가장 뛰어난 이를 골라 정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후작 가에는 먼 옛날, 아마 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지병이 있는데 이 병이 어린아이에겐 매우 치명적인지라.
약 17살 정도를 넘기면 병을 이겨내어 그 누구보다도 건강한 신체를 자랑하지만, 그 이전에 죽는 아이들의 숫자가 더 많다고.
예를 들어 한 세대에 10명의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중 1~3명 정도만 살아남기에 후계는 17살을 넘긴 아이 중 고르며 그 나이를 넘기기 전에는 외부로의 노출은 일절 없이 후작가 안에서만 보내게 되어 있다.
-늑대의 송곳니 모양의 피어싱은 가문의 직계혈족, 가주의 자식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며 가문의 후계는 목에 십자가를 빙 두른 듯한 모양의 문신을 새긴다.
-이번 세대의 아이들은 총 8명이 태어났으나 그를 포함한 3명을 빼고는 모두 지병으로 사망했다. 남은 2명의 사촌 중 한 명은 사제로 활동 하고 있으며 다른 한 명은 이제야 갓 17살이라는 듯.
-덧 붙이자면 그가 어릴 적에는 혈육에 대한 정이 남달랐다고 하던데, 여느 기점으로 현재와 같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Family
-조부모님, 어머니(현 가주), 아버지, 이모, 삼촌, 사촌 동생 2명.
│The others
-가볍게 방긋방긋 웃고 있을 때와 얼굴을 굳히고 있을 때의 인상이 확 달라진다. 목을 빙 두르고 있는 십자가 문신은 가문의 후계라는 증표로 새긴 것.
- 아직 작위를 물려 받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현재 가주)는 그가 하루라도 빨리 가문을 이어받길 원하는 것 같지만 20살 부터 현재까지 귀찮다며 계속 미루고 있다고. 실무경험을 쌓으라며 떠넘긴 탓에, 사실상 작위만 안받았을 뿐이지 가주의 업무중 반 이상을 본인이 처리하고 있더라. 주변에선 '어차피 그럴거면 그냥 후작위를 승계받지' 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자신이 미루겠다는데 별 수 있나. 정식으로 아직은 후작이 아니지만, 양 부모의 신분이 모두 후작이기에 명예적인 귀족 지위 표시의 차원으로 M. 이니셜을 붙이고 있다.
- 무를 숭상하고 굳은 자부심을 가진, 개인의 실력을 중요시하는 가문의 뜻에 따라 후계가 된 이후 성인이 되자마자 공개모집을 통해 기사단에 입단했다. 타고나길 다른 건 몰라도 전투 쪽으로는 재능을 입고 태어났을뿐더러 가문의 지원이 든든히 버티고 있었기에 필기와 실기는 무리 없이 통과했었다고 하더라.
- 불면증이라도 있는지 밤에 쉬이 잠들지 못하더라. 잠도 못 잘 거 훈련이라도 하자는 심산인지 아니면 몸을 움직이면 피로로 잠이 들 거라 생각하는지, 늘 새벽이 찾아올 때까지 연무장에 홀로 머무른다고. 남몰래 낮잠을 자는 건 밤에 채우지 못한 잠을 채우기 위해서, 이 때문일지도.
- 그가 승마를 즐기는 이유는 하나뿐인 애마 때문인데 이는 자신의 누이이자 첫째였던, 이제는 죽어 만나지 못할 사람이 제16살 생일 선물로 준 것. 이름은 슬레이프니르, 잿빛 털을 가진 말로 그의 말에 따르자면 이제는 덩치가 너무 커져 버려 끌어안기 힘들다고 하더라.
- 특기는 단도로 움직이는 물체 맞추기.
- 어린아이들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느슨히 풀어지고는 하더라. 아이들이 귀여워서도 있을 터지만 그것 보다는 돌아오지 못할 시절이 그리워서일지도.
- 동물들이 그를 상당히 잘 따른다. 크기를 비롯하여 종과 관계없이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거나 친밀감을 표시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고. 한번은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자던 도중 답답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보니 고양이 세, 네마리가 제 배 위에 올라가 있었다더라.
- 제 흉터가 드러나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조그만 관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누군가의 손이 제 이마 근처에만 와도 빠르게 뒤로 물러날 정도.
- 돌려 말할 줄 모른다, 상대 때문에 불쾌한 기분이 들거나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면 대놓고 지적하곤 한다. 이는 그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더 극대화되는데, 기본적으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유쾌하게 대하는 그가 싫어하는 부류가 있다면 겉과 속이 다르거나 그 속이 더러운 사람, 그리고 저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었다. 한 번 저가 싫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치기만 해도 재수 없다는 듯 미간을 좁히며 시비를 걸곤 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