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이든 가웨인|C. Eden Gawain
남성 · 21 · 182cm · 79kg
기사단(딜러)
ㅣ외관
날개뼈 아래까지 내려오는 새까만 머리카락은 하나로 단정히 묶인 채 빛을 받으면 선연한 순백으로 투명해졌다. 눈동자는 서리 낀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으로 항상 웃음을 짓고 있음에도 어딘지 이질적인 것은 그 색이 주는 느낌에서 기인할 터다. 목까지 채운 단추와 길게 늘어지는 옷자락. 리본을 고정한 브로치에는 가문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왼쪽 가슴 부분만 가리는 경갑주를 착용하고 있다. 까만 바지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가죽부츠. 굽이 높은 신발이지만 가죽벨트로 고정되어 활동성은 뛰어난 편이다.
ㅣ성격
날카로운
"관심 없어. 자신감으로 퉁치려 하지 말고 결과를 보여."
황제 직속 기사단임을 나타내는 순백의 제복과 선이 고운 얼굴, 눈가를 가볍게 휘어뜨리고 입가를 물들이는 옅은 웃음기는 얼핏 그를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상은 관심없는 것과 무능한 것에 가차없는 성격이다. 직언보다 잦은 것은 빈정거림, 질서정연한 논리보다 가까운 궤변과 임기응변. 제일 싫어하는 부류는 의욕만 앞서서 일을 망쳐버리는 부류와 제대로 된 판단 없이 움직이고 보는 부류, 잘못된 결정으로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까지 휘말리게 하는 부류.
냉혹한
"자비를 베풀어서 뭐가 달라지지? 내겐 불쾌함밖에 남지 않는 것을."
선이 명확하다. 타고난 성정을 조금 죽이더라도 가끔은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는 이들과 일말의 동정심을 보일 가치조차도 없는 것들.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그는 조금 변덕스럽고 가끔 유쾌하고 늘상 가벼운 미소를 입가에 빼어문 사람이겠지만 전장에서 마주치는 그는 차가운 설원의 눈동자를 가진 살육자의 모습을 취하고 있을 것이다.
저돌적인
"귀찮은데 얼른 끝내고 돌아가지."
어떤 것에도 쉬이 무게를 두지 않고 매사 가벼운 태도를 고수하지만 사안의 경중은 빠르게 파악할 줄 안다. 판단에는 망설임이 없으며 결정하고 나면 거침없이 밀고나가는 성격. 무언가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잔인하거나 비도덕적인 일을 저질러도 별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어쨌든 그것마저도 '필요한 일' 이었으므로. 목표를 완수하기 전까지는 한 치의 물러섬도 허용하지 않는다.
자존심 높은
"내게서 꾸며낸 존경을 받아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아무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몸에 밴 예절과 정중한 극존대가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건 황제 폐하와 기사단장님, 또 대사제님 앞에서 뿐. 자신보다 높은 지위의 귀족이 요구한다면 써 주기야 하겠지만, 포장지만 그럴싸하게 바꾼 빈정거림이 날아갈 것이다. 지위를 막론하고 제 세계에선 제가 제일 잘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서 인정받지 못한 자가 진실된 정중함을 요구하는 것은 헛된 바람에 불과하다.
개인중심
"결국 중요한 건 단 하나."
황제 직속 기사단의 가웨인이 아닐 때의 그는 지극히 흥미에 따라 움직이며 기분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 황제에 대한 충성도 살아 있어야 바칠 수 있는 것이니, 어쨌든 자신의 안위를 제일 중시하는 것은 충성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지극히 궤변에 가까운 논리지만 가웨인의 행동원리를 이루는 심리 지저에는 이 문장이 각인되어 있다. 주어진 삶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딱 한 번이니까, 이왕 사는 거 재밌게, 또 길게.
ㅣ특이사항
│가문
-이든 백작가. 가문의 문장은 하얀 매와 월계관으로, 이들은 아나이스 내에서도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은 여름을 가진 북부 국경선 부근의 넓고 척박한 땅을 영지로 받아 지위를 세습해 왔다. 허나 영지 특성상 개간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으며 큰 눈이 내리면 마을 간의 교류가 끊기는 일도 비일비재한 탓에, 영주민들은 천짜기 등의 수공예에 종사하거나 영내에 위치한 엘시온 교의 성지에 들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및 숙박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간다. 그러나 그만큼 국경을 지키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황제에 대한 충성심도 높아 '북부 변경백작 이든'을 자칭하는 건 아나이스의 귀족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깃거리이기도 하다.
-이든 백작가의 후계자 시험은 체스 대결이며 계승 후보자가 여럿 태어날 경우 체스 게임의 승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이든 백작가는 대대로 황실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대의 계승 후보자는 유별나게 둘 다 후계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지기 위한 체스대결 끝에 본의아니게 이겨버려 가주 자리를 물려받긴 했지만 어떻게든 기사단에 들어와서 수도로 온 걸 보면 고향 땅을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8월 30일생 AB형. 부모님과 쌍둥이 동생 가레스를 포함한 4인 가족. 인자하신 어머니와 엄하지만 따뜻한 아버지, 어딜 봐도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 화목한 가정이다. 공식적으로 가주의 자리는 이어받은 상태이나 황제 직속 기사단에 들어감에 따라 수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문의 대소사는 아버지가 대리인을 맡아 처리하고 있다.
│취미와 특기
-취미, 검술 연습. 특기가 아닌 취미가 검술인 것은 가볍게 몸을 풀고 허공을 찔러대다 몸을 틀고 옷자락으로 원을 그리며 춤을 추듯 움직이는 일련의 동작은 누가 봐도 설렁설렁 한다 싶을 정도로 가볍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이 너무나도 탁월한 경우. 사용하는 검은 사이드소드. 이든 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검으로 이름은 윈터베인(Winterbane). 손잡이와 날과 검집까지 새하얀 은빛이다. 110cm 정도의 길이에, 양날과 검끝 모두가 날카롭게 벼려져 있어 베기와 찌르기 모두에 능하다. 가느다랗고 길게 뻗은 검신을 가졌지만 재질이 단단해 무게는 꽤 묵직하다. 사용하던 무기가 아닌 낯선 무기를 손에 쥐더라도 몇 번 휘두르고 익숙해지면 대충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적응력과 습득력이 뛰어나다.
-특기, 아무데나 잘 올라가기.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을 때 귀신같이 잘 숨어 있기. 행동거지가 귀족같지 않다거나 천박하다는 말은 그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한다. 할 땐 확실히 하지만 이 일에 굳이 내 힘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쏙 빠지는 것에 주저가 없다. 쉽게 말해서 뺀질거린다. 단, 이것은 거절이 자유로운 동등한 관계에서의 부탁에 한정하며 자신보다 높은 이가 '명령'할 때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호불호
-사교활동을 위한 자리에는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관심이 없는 화제에 대해 억지로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귀족들끼리 어울리기보단 옷을 수수하게 갈아입고 평민들 틈에 섞여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단 음식을 좋아한다. 모양이 화려하고 예쁜 디저트류를 특히나. 가지런한 모양새를 하나하나 부숴뜨려가며 먹는 게 즐겁다고. 야채보단 고기를 선호한다. '입에 넣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는 넓지만 '맛있는 음식'의 범위는 굉장히 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