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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께서 펜을 들어 당신의 영혼을 써내려가요. "

P. Asteria / P. 아스테리아

여성 · 21세 · 156cm · 49.7kg

​사제

아스테리아.png
ㅣ외관

밤하늘 한 자락을 베어 온 듯 새까맣고 긴 머리칼, 결 곱게 흘러내리는 머리채 너머로 언듯 비치는 새하얀 살결. 유순하게 내려간 눈망울은 선명한 금빛이었다. 이른 봄 피어나는 수선화의 꽃잎과 같은 색. 걸음마다 가볍게 한들거리는 몸은 여리고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 깃든 심지가 굳었다. 늘 신고 다니는 굽 낮은 가죽 부츠는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달려가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스테리아의 첫인상은 들꽃과 같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차게 얼어붙은 땅을 헤치고 기어이 봉우리를 맺고야 마는 스노우드롭의 꽃망울.

ㅣ성격

나의 신이여, 당신의 딸이 몸 바쳐 비오나니 

부디 빛을 바라는 이에게 광명을 

구원을 바라는 이에게 자비를 

 

책장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청컨데 흐르는 피와 눈물이 의미 있게 하소서 .

 

 

:: 경애, 맹신, 외골수 ::

지독할 정도로 열렬하고 순수한 신앙. 티 없이 우직한 믿음이야말로 그녀를 단기간에 중앙 사제로 올려놓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유일신 엘리시온은 아스테리아에게 있어 눈을 멀게 하는 태양이었고, 부드럽게 감싸 주는 달이었으며, 그들이 뜨고 지는 하늘이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신을 택하여 태내에서부터 축복을 내려준 그녀의 신. 아스테리아의 신앙은 맹목에 가까웠다. 장님이 빛을 구하듯, 각인된 새끼가 어미를 쫓듯. 원초적인 생존본능마저 망가진 것처럼 스스로의 안위도 아랑곳않고 신을 바라는 모양새는 일견 위태롭기까지 하다. 주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 개인에 한정한다면 광신도라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 이타적, 아가페, 박애주의 ::

좋게 말하면 상냥함, 나쁘게 말하면 희생 정신. 자기 자신의 안위보다 타인의 안위를 우선으로 두었다. 유일신께서 그분의 창조물을 아끼시는 이상 아스테리아에게는 모든 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었으므로. 귀족조차 경시하지 못한다는 중앙 사제가 된 후에도 그녀는 스스럼없이 몸을 굽혔다. 가장 낮은 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사제가 된 순간부터 아스테리아가 몸에 새긴 의무였다. 다가오는 이를 막지 않는다. 떠나는 이는 따뜻하게 배웅한다. 그것이 그녀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이다. 인간이 무의식중에 두르는 경계나 방어의식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견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무방비했으나, 그만큼 단단했다. 열려 있는 이유는 무엇이 들어와도 버텨 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신앙을 버팀목 삼아 그 무엇보다 견고해 보이나, 그 누구라도 쉬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스테리아의 성정은 그녀가 머무는 신전과 꼭 닮아 있었다.

 

:: 유순함, 평화적, 수동적 ::

 꽃처럼 피어나는 미소. 나긋나긋하게 어르는 듯한 어조. 분쟁을 극히 싫어하여 조금만 의견 충돌이 일어날라치면 곧바로 제 의견을 꺾었다. 꺾을 수 없는 주제라면 말을 돌렸다. 싸워 쟁취하는 것은 그녀와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아스테리아를 오래 알아 온 사람들은 그녀를 흐르는 물에 비유했다. 제게 닿은 모든 것을 천천히, 그러나 확연히 적셔나가 결국은 품고 마는 다정함과 바닥까지 쉽게 들여다보이는 투명함은 아스테리아의 주변에 쉽게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스스로의 의견이 뚜렷하지 못한 탓에 주변인의 의사에 휘둘려 곤혹을 치른 경험이 숱하게 있었으나 아스테리아는 제게 오는 사람들을 막지 않았다. 본디 성정도 무딘 면이 없지 않아 그녀의 역린이자 근간인 신앙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신을 이용하려 들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ㅣ특이사항

01. 선천적으로 타고난 높은 신성 친화력.

01-1. 다소 어린 나이에 정식 사제로 서임받았다. 중앙 사제가 된 것은 스무 살이 되던 해. 네 곳 사원의 추천장을 받아 자격을 얻었다.

01-2 중앙 사제로 임명되기 전에는 헌신적인 봉사와 뛰어난 치유 능력으로 인근 도시에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노력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까지도 그 근처에 방문하면 뛰쳐나온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기 일쑤이다.

 

02. 로제르 자작가의 둘째 영애.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사교계 데뷔조차 하기 전에 신전에 의탁한지라 현재는 이름조차 잊혀진 상태이다. 가문과 연을 끊다시피 하고 있지만 일 년에 한 번, 봄의 첫 날에는 수선화 한 다발을 가문으로 보내는 버릇이 있다. 

02-1. 고위 귀족이 아닌데도 유독 짙은 먹빛의 머리칼은 격세 유전이다. 그녀의 고조부와 꼭 같은 색.

 

03. 2월 7일생. 물병자리. Rh+A형. 탄생화는 물망초. 

03-1.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것을 힘들어한다. 이 때문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내리뜨거나 감은 채 보냈다.

03-2. 몸이 약했다. 운동신경은 나쁘지 않았으나 신체가 따라 주지 못해 자주 넘어진다. 

03-3. 나이와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말을 높인다.

03-4. 목걸이나 반지 등의 악세서리류를 일체 걸치지 않는다. 유사시에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04. 좋아하는 것은 화훼. 기도. 새벽녘의 하늘. 포유류. 흰색과 노란색.

 

05. 싫어하는 것은 타인의 상처. 피. 어둠. 무시 혹은 무관심. 완전한 정적.

Exec cosmoflips - Ko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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